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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쿠아카] 형이라고 불러주세요

짧썰

[보쿠아카] 형이라고 불러주세요



아카아시가 보쿠토 형이라고 불렀으면 좋겠다. 보쿠토 워낙 유복하게 자라서 사귀고 처음 맞이하는 그의 생일에 선물로 줄 게 없어서(웬만한 건 이미 전부 갖고 있었다.) 아카아시가 먼저 “보쿠토 상, 생일 선물은 뭐가 좋으세요? 갖고 싶은 걸로 드릴게요.” 라고 물어봤으면. 보쿠토 혼자 막 눈 굴리면서 뜸 들이는데 딱 그 모습 보더니 뭔가 갖고 싶은 게 있구나, 하고 눈치 챈 아카아시.


“뭔데요.”

“응?”

“뭐가 갖고 싶으신데요. 얼른 얘기 하세요. 저 우물쭈물대는 거 딱 질색입니다.”

“저, 그... 아카아시. 나는... 그게.”


그 뒤로도 한참을 망설여서 화난 아카아시가 “아 자꾸 그러시면 생일 선물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하고 일어서려니까 그제서야 입을 떼는 보쿠토.


“앞으로 형이라고 불러주셨으면 합니다!”


하도 크게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카페에 있는 사람들의 눈길은 전부 그들에게로 향했음. 아카아시는 쏟아지는 시선에 몸 둘 바를 몰랐고, 그대로 보쿠토의 손목을 잡아 채 밖으로 끌고 나갔겠지.


“그렇게 크게 말 하라고 한 적은 없었습니다!”


당황한 아카아시가 다그치듯 그에게 얘기하자, 또 잔뜩 풀이 죽어서는 “하지만 용기가 필요했던 걸...” 하고 대답하는 보쿠토. 아카아시는 한숨을 푹 내쉬곤 “그래서, 그걸로 충분하세요?” 그렇게 묻겠지.


“응...?”

“제가 형이라고 불러드리면 되는 거죠?”


잠깐 생각에 잠겨 대답이 없던 보쿠토는 이내 고개를 세게 끄덕임.


“응, 응! 그 대신 앞으로 계속 코타로 형이라고 불러줘야 돼!”


그 말에 아카아시의 미간이 살짝 구겨지는 듯 했으나, 스스로도 이젠 슬슬 애칭도 필요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찰나였음. 애인 사이에 언제까지고 보쿠토 상이라는 호칭으로 그를 부를 순 없었으니까. 여보나 자기 같이 입에 담기  부끄러운 애칭보단 차라리 보편적인 형이라는 칭호가 더 편할 것 같았던 아카아시는,


“그래요. 그럽시다.”


라고 대답했고, 이후로 보쿠토를 형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


*


“형. 언제 오십니까. 열두 시 전엔 들어오기로 약속 했잖아요.”

“미안 케이지. 나 거의 다 왔어! 요 앞에 푸드트럭에서 케이지 좋아하는 주먹밥 사느라고. 헤헤.”

“주먹밥 사는 데 30분이나 걸리십니까?”

“미안, 미안! 진짜로 금방 갈게.”


아카아시는 휴대폰을 얼굴에서 조금 떼고 한숨을 내쉰 뒤 다시 말을 이었음.


“빨리 오세요. 보고 싶단 말입니다.”

“형 보고 싶어?”

“네. 엄청 많이 보고 싶어요, 코타로 형.”


헉, 금방 갈게! 진짜 금방 갈게 나! 아카아시의 대답이 이어지기도 전에 통화는 끊어졌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보쿠토는 현관문 너머로 모습을 드러냈음. 뛰어 온 건지 그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음. 금방 오셨네요. 그렇게 말하는 아카아시에게 주먹밥이 담긴 검은 비닐 봉지를 쥐어주며 보쿠토가 물었음.


“형 보고 싶었어 케이지?”

“말씀 드렸잖아요. 엄청 보고 싶었다고.”


그리고 그 날 밤, 코타로 형의 케이지는 잠 들지 못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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