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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쿠아카 켄토썰북 [비로소, 사랑]

유료 웹 공개본입니다.


- 외전 및 축전은 따로 공개되지 않습니다. 

엠프렉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니 예민하신 분들은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샘플>




보쿠토 졸업하자마자 잠시 사귀던 보쿠아카. 오해가 쌓여서 얼마 가지 못하고 안 좋게 헤어졌음. 그 후로 서로 전화번호 다 바꾸고 한 번도 안 만나다가 보쿠토가 해외리그 계약해서 유럽으로 떠나기 일주일 전에 마지막으로 보겠지.

심지어 서로 만나기로 약속하고 만난 것도 아니었음. 배구부 부원들하고 마지막으로 만나서 술 마시는데, 보쿠토가 그날따라 잔뜩 취해서는 아카아시 찾겠지. 아카아시! 아카아시 보고 싶어! 너는 왜 꿈에도 안 나와 주냐! 야 조용히 해! 친구들이 대충 등짝 때려서 조용히도 시켜 보고 술잔도 뺏어보지만 보쿠토의 목소리는 전혀 낮아지지 않았음.

“아카아시! 나 이제 가면 3년 안에는 다시 못 오는데! 한 번만 만나주면 안되냐! 아카아시! 보고 싶다!”

“닥쳐 진짜!”

코노하가 뒤통수를 세게 때리자 잠시 울먹이다 테이블에 머리 박겠지. 아카아시가 보고 싶어. 보쿠토는 몇 번이고 혼자 그 말을 중얼거렸음. 불러줄까, 아카아시. 와시오가 그렇게 말하자 코노하가 미쳤냐! 하고 소리를 질렀음.

“번호 알아? 아카아시랑 연락 돼?”

보쿠토가 번쩍 고개를 들고 그렇게 물었음. 옆에서 코노하가 연신 “안 돼. 너 진짜 미친 짓 하는 거다. 겨우 마음잡고 사는 애한테. 야 안 돼. 절대 안 돼.” 라고 말하며 와시오를 말렸지만 와시오의 의견은 굳건했음.

“야 얘도 이제 진짜 마지막인데. 한 번 쯤 보는 걸로 무슨 일 있겠냐. 그리고 불러도 아카아시가 오기 싫으면 그냥 오기 싫다고 말을 하겠지.”

코노하는 대답 없이 그저 한숨만 크게 쉴 뿐이었음. 와시오, 아카아시 불러줘. 나 착하게 살게. 불러줘. 보쿠토가 와시오의 손을 붙잡고 애원했음. 와시오가 코노하를 바라보았고, 코노하는 이미 포기한 듯 한 표정을 보였음. 대충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낸 와시오는 연락처에서 아카아시의 전화번호를 찾았어. 머지않아 스피커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음.

“어 아카아시? 나 지금 배구부 애들하고 있는데 올래? 응? 응 있지. 아…. 좀 그래? 어 보쿠토는 오늘이 마지막. 아. 어. 응 그럴게. 응.”

그렇게 알 수 없는 말들과 함께 전화가 끊겼고, 보쿠토가 뭐래? 온대? 아카아시가 뭐래? 하고 물었음.



(중략)



“임신했어요.”

“야 장난 하지 마 진짜.”

장난 아니에요. 보쿠토 상 아이예요. 야 너 진짜 그런 거 갖고 장난하는 거 아냐. 빨리 하려던 말 똑바로 얘기해. 제가 하려던 말이 이거예요. 너 진짜…. 코노하가 한숨을 크게 내쉬며 앞머리를 헝클었음.

“… 오늘이 만우절인가?”

“거짓말도 아니고 장난도 아니에요.”

아카아시는 얼마 전 병원에서 받아온 초음파 사진을 코노하의 앞으로 밀어주었음.

“이제 11주 됐어요.”

코노하는 그 사진을 집어 들고 한참을 바라보다 “너 진짜 무섭다. 무슨 사기를 이렇게 체계적으로 치냐?” 하고 물었음. 거짓말 아니라니까요. 이거 혹시 종양 같은 거 아냐? 나 예전에 뉴스에서 그런 거 본 적 있어. 병원에서 임신이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까 종양…. 잘 보면 거기 팔도 있고 다리도 있어요. 아니, 완전 이상하게 생긴 종양일지 누가 아냐고. 코노하 상. 아카아시가 낮은 목소리로 코노하를 불렀음. 장난하는 거 아니니까 이제 그만하세요. 네가 지금 하는 게 장난이 아니면 뭔데. 나보고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라고? 심지어 애 아빠는 보쿠토라는데? 아카아시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그 날의 정황을 대충 설명하기 시작하겠지. 그냥 데려다 드리기만 하고 저도 집에 가려고 했는데…,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자세한 건 묻지 마세요. 저도 솔직히 제정신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미쳤지 네가. 진짜 미쳤어. 그러게 와시오 그 새끼 내가 전화하지 말라고 했는데…! 코노하가 당장이라도 와시오를 불러내려는 걸 아카아시가 겨우 말렸음. 보쿠토는 아직 모르지. 네. 하긴, 너 만난 것도 기억을 못하는데. 그래서 너 이제 어떻게 하려고. 지우게? 낳을 거예요. 미쳤냐? 혼자 어떻게 낳을 건데! 혼자 왜 못 낳아요. 혼자 낳아서 혼자 키울 거예요. 야 너 일어나. 당장 가서 수술 잡자. 우리 사촌 누나 얼마 전에 산부인과 개원했는데 잘 부탁하면, 코노하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지만 아카아시의 표정은 여전히 덤덤했음. 안 지워요. 낳을 거예요. 진짜 너 제정신이냐? 이성적으로 생각해. 너 혼자 평생 그 애를 책임질 수 있어? 아이가 느낄 아빠의 빈자리 같은 건 생각 안 해? 아니 딴 건 그렇다 치고 네 인생은. 너 앞으로 하고 싶은 거 하나도 못하고 사람들 손가락질 받으면서 살 텐데. 너 그거 혼자 다 감당할 수 있어? 평생 미혼모 타이틀 달고 살 수 있냐고. 아카아시는 잠시 동안 아무런 말이 없다 이내 입을 떼었음.

“괜찮아요 저는.”

코노하는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덧붙이겠지. 진짜 멍청하다 너. 길에서 떨고 있던 강아지 한 마리 데려오는 것처럼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냐. 너 잘 생각해야 해. 아카아시는 입 꼬리를 살짝 올려 쓰게 웃으며 “저랑 보쿠토 상 사이의 아이잖아요. 근데 어떻게 떼어내요.” 라고 말했음. 코노하는 억장이 무너지는 듯했음.

“진짜 정신 차리라고 너…. 그 새끼가 뭐라고 네 인생을 그딴 식으로 쓰는데.”

아카아시는 떨어지려는 눈물을 억지로 삼켜내며 말했음.

“보쿠토 상에게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안 좋아하실 게 뻔하니까. 혼자 잘 숨어서 키울게요.”

“야 너 진짜…! 말 자꾸 그따위로 할 거야? 숨어서 키운다고? 잘못한 건 그 새낀데 왜 네가 숨어서 살아? 너 뭐 죄 지었어?”

코노하의 언성이 다시 높아졌음. 아카아시는 대답이 없었음. 코노하는 식탁에 놓인 핸드폰을 집어들며 의자에서 일어섰음.

“야 난 진짜…, 난 모르겠다. 연락할게.”

그 말과 함께 코노하는 도망치듯 이 집을 떠나버렸음. 아카아시는 참아온 눈물을 닦아내며 이렇게 중얼거렸어.

아무도 축복해주지 않네, 우리 아이.



(중략)



“미쳤지 내가. 정신 차려 보쿠토!”

그렇게 말하며 제 머리를 주먹으로 콩콩 치는 보쿠토는 이미 아카아시 집 현관문 앞에 도착해 있었음. 그래도 생각은 있는 건지 차마 초인종을 누르진 못했어. 보쿠토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현관문 옆에 주저앉았음. 나 무슨 생각으로 여기까지 온 건데…. 하지만 돌아갈 순 없었음. 여기까지 온 이상 한 번쯤은 꼭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었어. 그렇게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참을 고민하던 그 때, 바로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음.

“아저씨 여기서 모해요? 여기서 자면 안 대는데.”

제 팔을 쿡쿡 찌르는 손가락의 감촉에 보쿠토는 얼굴을 들었음. 손가락의 주인을 본 순간, 보쿠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 앨범에서나 보던 어릴 적 제 모습과 똑같이 생긴 아이가 눈 앞에 있었거든. 어? 보쿠토의 얼굴을 본 아이의 표정도 심상치가 않았음. 모지? 아이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보쿠토를 뚫어져라 쳐다봤음. 보쿠토도 아이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음. 그렇게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던 그 때,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음.



(중략)



아저씨, 가지 마요. 자고 가면 안돼요? 아저씨도 여기서 같이 살아요. 그렇게 말하는 켄토를 두고 나가려니 보쿠토의 마음도 상당히 불편했겠지. 아저씨 가야 돼. 다음에 또 놀러올게, 응? 진짜죠? 또 안 오고 그러는 거 아니죠? 응응 꼭 올 거야. 약속. 새끼 손가락을 꼭꼭 걸고 나서야 켄토는 보쿠토를 놓아줬음. 나 갈게, 그렇게 말하는 보쿠토를 따라나서는 아카아시.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보였음. 드릴 말씀이 있어서…. 아카아시의 표정엔 형용할 수 없는 오묘한 감정이 뒤섞여있었음. 뭔데? 보쿠토도 좋지 않은 예감을 느꼈음. 아카아시가 뜸을 들이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도착했고 보쿠토는 말없이 그 엘리베이터를 떠나보냈음.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나서야 아카아시는 입술을 뗐음.

“이제…. 안 오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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