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아카 14 15 16





14.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보쿠아카.
유럽으로 가는 장거리 비행. 아카아시는 여행, 보쿠토는 해외 팀에 스카웃 되어서 미팅 차 비행기에 오름. 둘 다 이코노미로 예약했고 우연찮게 비행기 옆자리에 앉게 되는 보쿠토와 아카아시. 근데 둘 다 키도 있고 덩치도 있으니까 이코노미석은 좀 좁은거야. 게다가 보쿠토가 자꾸 뒤척이고 의도하진 않았어도 움직이면서 계속 치니까 예민한 아카아시는 불편한거지. 게다가 시도때도 없이 혼잣말 하는데다가 첫 기내식 나왔는데 시끄럽게 자꾸 쩝쩝대고. 아카아시 참다 참다 안되겠다 싶어서 보쿠토 잘 때 승무원 불러서 자리 좀 바꿔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아마 공석이 없다고 하겠지. 아니면 공석이 딱 한자리 있는데 그것도 보쿠토 옆자리거나. (아카아시가 통로 자리, 보쿠토가 가운데이고 창가자리가 비었다고 치자.) 그래서 아카아시가 보쿠토 깼을 때 보쿠토한테 자리가 좁아서 그런데 혹시 창가자리로 옮겨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보쿠토가 그 덩치로 자기 고소공포증 있다거나 하는 핑계 대면서 안바꿔줄 것 같다. (이런 경우에 보쿠토가 통로쪽 좌석에 앉고 아카아시가 창가로 가면 둘 다 행복할 수 있는데 그런 건 생각 못한 보쿠아카.) 쨋든 옆에 앉은 채로 계속 비행하는데 아카아시 너무 거슬려서 욕하고 싶을 지경임. 자꾸 팔꿈치로 툭툭 치고 꼼지락거리고 수시로 화장실 들락날락하느라 자꾸 스치고 지나가고 아니 그냥 엄청 거슬릴 것이다. 산만하고. 겨우겨우 비행이 끝나고 공항에 도착한 아카아시는 아직 여행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기력 다 빠져서 다크서클 턱 밑까지 내려옴.

일본으로 돌아갈 때는 안되겠다 싶어서 모아놓은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으로 좌석 업그레이드하는 아카아시. 이대로 이코노미 탔다간 노이로제 제대로 올 것 같아서. 아껴둔 마일리지는 탕진했다만 보다 편안해진 좌석에 앉아서 행복하게 이륙 기다리고 있는 아카아시의 옆에 익숙한 그림자가 나타나겠지. 그리고 그 그림자의 주인공은 보쿠토! 보쿠토가 아카아시 먼저 알아보고 "어! 저번에 저랑 같은 비행기 타지 않으셨어요? 우와 완전 신기하다!" 하면서 아카아시 옆자리에 앉음. 보쿠토는 미팅에서 입단이 확정되어서 갈 때 에이전시에서 비즈니스로 좌석 바꿔주거나 했겠지. 아카아시는 저런 새끼 안마주치려고 마일리지 긁어 모아서 비즈니스로 좌석승급 받은건데 하필 또 옆자리가 저 새끼야. 아니 사람이 일관성 있게 이코노미를 타고 왔으면 똑같이 이코노미를 타고 돌아가야지, 왜 올 땐 이코노미 타고 갈 땐 비즈니스 타? 하는 마음을 가까스로 숨긴 아카아시는 대충 보쿠토 쓱 쳐다보곤 칸막이 올려버림. 보쿠토는 칸막이 너머로 아카아시 쳐다보면서 "저번에도 옆자리였는데 이번에도 옆자리인거예요? 우아 진짜 신기해!! 그죠?" 라고 떠들어대다가 마침 타이밍 좋게 지나가던 승무원이 곧 이륙하니까 앉아서 벨트 매달라고 한 후에야 조용해짐. 그렇게 이륙을 하고 벨트 풀어도 된다는 말 듣자마자 아카아시 쪽으로 고개 빼꼼 내밀고 다시 쫑알대는 보쿠토.

"어디 갔다 오는 길이예요? 여행? 출장? 저는 미팅 갔다오는데! 저 배구선수거든요. 흐흐."

아카아시는 보쿠토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의자 옆에 껴있던 책자만 쳐다보고 있음. 보쿠토는 잠시 시무룩해진 듯 하다가 이내 다시 활력을 되찾고 다시 떠들겠지. 보쿠토가 한참 얘기하고 있을 때 쯤 "조용히 좀 해주시면 안됩니까?" 하고 차갑게 말하는 아카아시 때문에 보쿠토는 입 다물고. 그러다 기내식 나올 때에 보쿠토가 밥 혼자 먹기 싫은데 칸막이 좀 내려주면 안되냐고 엄청 찡찡대서 칸막이 내린 채로 밥 먹는 아카아시. 물론 대답을 하거나 눈길을 주는 건 일절 없이 그냥 묵묵히 밥만 먹었지만. 그 후로 보쿠토가 쉴 새없이 말 걸어대는 바람에 다시 칸막이 올릴 타이밍 못 찾아서 계속 그대로 비행하다가 정신차려보니 보쿠토랑 번호교환까지 마친 상태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도쿄 돌아와서 연락하고 연락하다가 "잠깐 볼래요?" 하고 만나서 데이트하다 연애까지 하게되는 보쿠아카가 보고 싶어.



15. 아카아시가 회식이나 야근으로 늦게 퇴근하면 아파트 입구에서 아카아시 기다리는 보쿠토. 

내일 아침까지 꼭 완성해야 하는 자료가 있던 아카아시는 자정이 지나서야 겨우 일 마치고 무기력하게 퇴근하는 길에 아파트 입구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여서 놀랄 것 같다. 시침은 1을 가리키고 있었고 가까이 다가가보니 쭈그려 앉아서 폰 보고있는 보쿠토 근처엔 기다림의 시간을 증명이라도 하듯 담배꽁초만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거 보고 더 놀란 아카아시. 인기척을 느끼지도 못했는지 아카아시가 "보쿠토상?" 하고 부르니까 어!! 하면서 벌떡 일어나다가 다리에 쥐나서 바닥에 철푸덕 주저않는 보쿠토를 아카아시가 손 잡아서 일으켜 주겠지.

"오래 기다렸어요?"
"아니. 나도 방금 나왔어."
"거짓말. 손이 이렇게 차가운데."

보쿠토는 헤헤, 웃으며 아카아시 손 잡고 절뚝이면서 아파트로 들어갈 것 같다.

"봐봐요. 다리에 쥐도 났잖아요."
"어? 아니야! 나 원래 쥐 잘 나!!"





16. 배구선수 보쿠토와 팀닥터 아카아시
배구에도 팀닥터가 있나? 축구는 부상이 잦아서 있던데. 쨋든 있다고 치고! 팀닥터와 연애하는 배구선수 보쿠토가 보고 싶다. 한 번은 애인이 보고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에 무리해서 블로킹 뛰거나 리시브하거나 그래서 심하진 않지만 계속 경기하긴 어려울 정도의 타박상 당하는 보쿠토. 팀닥터 아카아시가 코트 밖으로 나온 보쿠토 상태 이리저리 체크하면서 "제가 다치지 않을정도로만 하라고 했죠." 하고 매섭게 말함.

"아니... 안 다칠 줄 알았는데..."
"다칠 줄 알고 다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보쿠토상."

일부러 삔 발목 아프게 꺾어보고 멍든 곳 이리저리 눌러보는 아카아시 때문에 소리지르다가 그래도 다치니까 아카아시 오래 봐세 좋다, 라고 말하는 보쿠토 덕분에 얼굴 잔뜩 붉히는 아카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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