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아카] 랜선연애하는 보쿠아카 썰





1. 아카아시가 랜덤채팅을 시작한 이유는 게이라서. 성정체성은 일찍이 깨달았는데 사람들 시선때문에 아직 아무한테도 말 못함.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 랜덤채팅. 처음에는 그냥 심심하고 답답해서 시작했는데 시간 지나면서 그냥 취향 비슷한 사람 골라서 폰ㅅㅅ도 하고 그럴 듯. 그러면서도 얼굴은 절대 안깜. 혹시라도 들킬까봐서. 프로필사진도 아예 안해놓거나 어두워서 윤곽밖에 안보이는 사진 대충 해놓겠지. 폰섹할때도 얼굴은 절대 안보여주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는 이름 절대 안가르쳐주고 성인인 척 하는거. 사실 고등학생인데 고등학생이라고 하면 무시할까봐 그냥 20대 초반인 척 하고있음.

2. 여기서 보쿠토는 20대 초중반의 대학생. 스물셋? 스물넷? 보쿠토는 그냥 심심해서 순수한 의도로 랜덤채팅 시작한거였으면. 다른 목적없이 그냥 대화할 사람 필요해서. 주위에 친한 친구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자꾸 보쿠토가 전화하면 두시간 씩 안놔주고 라인같은것도 막 일 분에 열개 스무개씩 보내놔서 웬만한 친구들한테는 다 차단당한 상태. 심지어 랜덤채팅 앱도 친구들이 깔아줬겠지.

"야 너 심심하면 우리한테 얘기하지 말고 여기서 놀아. 백명이랑 얘기하든 이백명이랑 얘기하든 아무도 신경안쓰니까. 봐봐 여기 이거 누르면 돼. 알겠지?"

말 많은 보쿠토는 터지는 말을 주체 못하고 랜덤채팅에서 얼굴도 모르는 상대방한테 막 주저리주저리 얘기하고. 그러다가 상대방도 빡쳐서 대화방 나가버림.


3. 그러다 우연히 보쿠토랑 아카아시가 연결되겠지. 아카아시가 [21세 게이] 뭐 이렇게 소개하니까 보쿠토 신나서 헐헐 나 게이 처음 만나봐!!! 이러면서 신나함. 아카아시는 어차피 저 사람은 게이 아니라서 별 관심 없고 하니까 그냥 대화방 나가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그러질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보쿠토가 쫑알대는거 다 받아주고. 분명 귀찮은데 괜히 나가지 못함. 며칠 지나고 아카아시도 '뭐 이렇게 일상적인 대화하는 사람 한 명 정도는 있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됨.


4. 어느정도 친해진 후에 보쿠토가 먼저 이름 물어봤으면 좋겠다.
[너 이름 뭐야? 난 보쿠토 코타로!]
[아. 케이지입니다.]
[케이지? 이름은?]
[케이지가 이름입니다.]
[그럼 성은?]
[안알려줄건데요.]
보쿠토는 조금 서운했지만 아카아시로서는 많이 용기 내서 이름 말한거임. 아직 아무한테도 이름 얘기한 적 없었는데 보쿠토가 처음이었으니까. 그러다 둘이 어쩌다가 둘 다 도쿄사는거 알게되는데 굳이 도쿄 어느 쪽 사는지 안물어봤으면. 보쿠토는 사실 되게 물어보고 싶었는데 이름도 제대로 안알려주는 마당에 주소는 알려줄까 싶어서 안물어봄. 그리고 도쿄 되게 넓고 인구도 많은데 살면서 마주칠 일도 없을 것 같아서.


6. 처음에는 아카아시도 보쿠토가 엄청 귀찮았음. 보낸지 1분도 안돼서 답장 오고 막 안궁금한 얘기 계속하고 해서. 아니 오늘 뭐 먹었는지 어디갔는지 안궁금한데 계속 얘기하니까 조금 짜증났던 아카아시. 지내다보니까 그냥 악의없이 혼자 떠들어대는게 저 사람 성격이구나 싶어서 이해하게 됨. 그리고 어차피 얼굴도 모르고 평생 볼 일도 없는 사람인데다가 자기가 게이인 것 까지 아는 사람인데 굳이 숨길게 뭐가 있나 싶어서 진짜 속마음에 있는 얘기까지 다 꺼내서 얘기하는 사이가 됨.


5. 많이 친해진 다음에 보쿠토가 아카아시 얼굴 보고싶다고 찡찡댔으면 좋겠다. 보쿠토는 이미 프사에 자기 얼굴 대문짝하게 붙여놔서 얼굴 이미 공개했는데 아카아시는 프사가 있어도 없는거랑 다를거 없으니까ㅋㅋㅋ 아직 보쿠토는 아카아시 얼굴을 모름. 아카아시는 엄청 고민하다가 꽤 친해지기도 했고 지금까지 겪어본 바로는 바보같을 정도로 착한 사람인거 아니까 사진 보내줘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함. 근데 사진찍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아무리 폰 털어봐도 제대로 된 사진 한장 안나옴. 그냥 그래서 저번에 찍은 증명사진 대충 찍어서 보내주는 아카아시.

[헤이헤이 뭐야 아카아시 완전 잘생겼잖아!!]


6. 언제부터인지 아카아시는 보쿠토랑 연락할 때마다 두근거리는 것을 느낌. 답장이 괜히 신경쓰이고. 보쿠토가 답장 조금 늦게보내게 되면 살짝 걱정도 할 것 같다. 왜 답장 안오지? 하면서 계속 폰만 보고 있고.그렇다. 아카아시는 보쿠토를 좋아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보쿠토가 그냥 평소처럼 밥먹었어? 일어났어? 막 이런거 물어봐도 자기 챙겨주는 것 같아서 괜히 부끄러운거지. 근데 아카아시는 게이니까 뭐 보쿠토를 좋아하는게 전혀 이상할 거 없는데 보쿠토는 아니니까 아카아시는 전혀 티 못냄. 싫어할까봐. 근데 사실 보쿠토도 아카아시 남모르게 좋아하고 있을 것 같다. 얼마나 남모르냐면 너무 비밀이라서 자기도 모름. 아카아시한테 처음 받았던 그 사진 배경화면으로 해놓고 하루종일 폰 보면서 헤실대다가 아카아시한테서 답장오면 더 헤벌쭉해져서 답장하고. 친구들은 그런 보쿠토 보면서 "봐봐. 이 새끼 여자친구 생겼다니까." 이렇게 얘기하는데 보쿠토는 "여자친구 아냐!!!" 하고 발끈함.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여자친구는 아니어도 뭐 케이지가 자기 애인이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거지. 한참을 혼자 고민하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보쿠토는 그냥 그 날 저녁 아카아시한테 얘기해버릴 것 같다.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그 말 들은 아카아시는 또 엄청 당황하겠지. 뭐지. 이거 뭐지. 무슨 뜻이지. 나랑 같은 마음인가. 하면서. 사실 아카아시도 좀 헷갈릴거야. 자기는 진짜 연애의 감정으로 보쿠토를 좋아하는게 맞는데 보쿠토의 입장에서의 '좋다.' 라는 말은 또 그런 뜻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그냥 친하고 편하다는 맥락에서 좋다는 말을 할 수도 있잖아. 그래서 아카아시는 머뭇거리면서 한참을 답장 못하고 있는 와중에 보쿠토가 쐐기를 박아버림.

[나 케이지랑 사귀고 싶어.]


7. 어쩌다 보니 사귀게 됐지만 아카아시도 이게 맞는건가 잘하는건가 싶겠지. 연애를 할려고 시작한 랜덤채팅이 아닌데... 하면서. 그리고 생각할수록 보쿠토도 이해가 안됨. 게이 아니라면서 내가 왜 좋대? 왜 사귀재? 누군지도 모르면서? 혼자 고민해봐도 보쿠토의 마음은 알 수가 없었고 아카아시 성격상 그런 걸 물어볼 수 있지도 않았음. 근데 또 막상 보쿠토가 매일매일 좋다고 해주고 하니까 뭔지 모를 확신같은건 있을 것 같다. 그러다가 둘은 번호 교환도 하고 이젠 랜덤채팅이 아닌 라인으로 대화를 하게 됨. 목소리 듣고 싶을 때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화도 하고. 아 둘이 처음 전화했을 때 되게 귀여울 것 같다. 보쿠토가 먼저 나 케이지 목소리 듣고싶다. 하면 아카아시도 망설일 것 없이 여기 제 번호요. 하고 번호 알려주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아카아시는 직감적으로 이게 보쿠토라는 것을 눈치챘음. 근데 이상하게 통화 버튼을 못누르겠는거임. 말투랑 목소리는 처음 듣고 들려주는거다 보니까. 그래서 혼자 막 큼큼. 아. 아. 여보세요. 보쿠토상. 보쿠토상- 하고 연습하다가 전화 받음.

"아... 여보세요?"
"케이지!!!"
"아 보쿠토상 안녕ㅎ..."
"와 나 케이지 목소리 들었다!! 케이지!!!!!"

보쿠토가 엄청 산만하게 구는 바람에 긴장감은 저 멀리 사라져버림. 아 이래서 친구들이 안놀아주는구나, 하는 것도 느끼고. 근데 처음에만 막 소리질렀다 뿐이지 그 다음부턴 나긋나긋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해줘서 아카아시도 나름 보쿠토랑 전화하는거 즐김. 보쿠토 성격 자체가 낯가림 없고 친화성 좋아서 처음 전화함에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쭉 알던 사람들처럼 물 흐르듯 대화가 이어지겠지. 그렇게 둘은 또 시간가는지 모르고 두세시간 통화하다가 아카아시 폰 배터리 나가서 어쩔 수 없이 전화 끊을 것 같다.


8. 그렇게 둘은 엄청 행복할 거임. 얼굴 한 번 본 적 없어도 그냥 좋아 죽을 것 같다. 가끔 영상통화 하는 걸로 데이트 대신하고. 아 그러다가 폰ㅅㅅ도 하지 않을까. 아카아시는 화면 속의 보쿠토 물건이 너무 커서 '아 절대 실제로는 만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할 듯ㅋㅋㅋ 아카아시도 폰ㅅㅅ할때 카메라 앵글 한 번도 얼굴 보이도록 잡은 적 없었는데 보쿠토랑 할 때는 그냥 얼굴이고 뭐고 다 보이도록 찍을 것 같다. 보쿠토도 마찬가지고. 아 행쇼해라 둘이 진짜.


9. 둘의 첫만남은 엄청나게 개연성없고 황당할 것 같다. 마치 내 썰처럼.ㅋㅋㅋ 아 앞에서 언급한대로 둘이 도쿄 사는건 알아도 어디서 사는지는 모르는 상태인데 보쿠토 잠깐 누구 만나고 집 오는 길에 집 앞에서 고등학생들 엄청 마주치는거. 아 고등학교 끝날 시간이구나. 하고 보쿠토 그냥 지나치려는데 누가 뒤에서 "아카아시!!!!!!!" 하고 엄청 크게 소리지르는 걸 듣고 뒤돌아봄. 물론 케이지 성이 아카아시인 건 아직 모름. 근데 누가 갑자기 뒤에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내 이름이 아니어도, 아니 그냥 아는 이름이 아니어도 한 번은 뒤돌아보게 되잖아. 그래서 그냥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본건데 뒤에 익숙한 얼굴이 서있는거지. 아카아시도 보쿠토랑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가진 뒷모습이 앞에 있어서 '와 저런 머리가 또 있네.' 하고 신기하게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그게 진짜 보쿠토일 줄은 몰랐음. 한참을 서로 벙찐 상태로 서있는데 친구가 아카아시 툭 치면서 "야 사람이 부르는데 뒤도 안돌아보냐." 하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거. 친구도 묘한 기류 느끼고 아카아시가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그리고 아카아시를 쳐다보고 있는 남자를 흘깃 보는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지. 누구지, 하고 생각해보려는데 아카아시가 갑자기 뒤돌아서 냅다 뛰기 시작함. 그리고 그 남자는 "잠깐만 케이지!!" 하면서 뒤쫓아감. 친구는 뭐지 이거, 하면서 진지하게 경찰에 신고할까 고민했음.


10. 다행히도 자기 바로 뒤에서 신호등이 빨간 불로 바뀌는 덕분에 아카아시는 보쿠토를 따돌릴 수 있었음. 집에 도착한 아카아시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누워 쿵쾅이는 심장소리를 듣고있겠지. 머릿속에는 좆됐다, 좆됐다. 이런 생각 밖에 안들고. 도쿄에 사는 건 알았는데 아니 이렇게 가까이 살고 있을 줄 아카아시가 어떻게 알았겠어. 주머니에 넣어둔 폰이 막 울리는데 아카아시는 그냥 배터리 분리해서 한 구석에 던져놓고 혼자 계속 자책하겠지. 망했어. 처음부터 시작하는게 아니었는데. 이제 나 게이라고 소문나는건 한순간이야. 망했다. 죽고싶다. 만나지 말걸 사귄다고 하지 말걸. 대화창 그냥 닫아버릴걸. 왠지 느낌이 이상했는데. 좆됐어 이제 나는. 하며 누워있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아카아시는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음.


11. 야, 들었어? 6반 아카아시 케이지 게이래. 남자 애인도 있대. 정말? 응. 어제 누가 데이트하는거 봤대. 반듯하게 생겨서는 그렇게 안봤는데. 완전 더럽다. 가까이 가면 안되는거 아냐? 아카아시 케이지 진짜 별로다. 우리 학교 안다녔으면 좋겠다. 학교 이미지만 나빠져. 자퇴하지 않을까? 나같으면 쪽팔려서 학교 못다닐텐데. 야 가까이 가지마 너도 옮아. 더러워. 더러운 호모새끼.

아카아시는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음. 꿈이구나, 안도하는 것도 잠시 현실처럼 생생했던 감각에 몸을 부르르 떨겠지.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아카아시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음. 그리고 그 날은 학교를 가지 않았음. 아카아시는 한참을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다 문득 핸드폰 생각이 나서 핸드폰을 집어들었음. 배터리는 다시 넣었는데 전원버튼을 켜기까지는 한참을 망설였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켠 폰에는 라인이 셀 수도 없이 와있었음. 아까 무슨 일이었냐는 친구의 연락 한 통을 제외하곤 모두 보쿠토였겠지.

케이지. 왜 전화 안받아.
폰 왜 껐어. 나 물어보고 싶은 거 많아.
아니다 아무것도 안물어볼게
너 괜찮아?
케이지 제발 라인 봐줘 뭐라고 안할게
케이지
케이지~~~
아까 너 보고 놀라긴했는데 아무렇지 않아
아직도 똑같이 좋아 아니 더 좋아
그니까 너혼자 속썩이지 말고 답장해주라
응?
아 케이지!!!!!!
케이지 라인 봐 제발.........
나 아무말도 안할게....
케이지ㅠㅠㅠ 라인 봐줘ㅠㅠㅠㅠ

뭐 이런 내용만 가득이었음. 아카아시는 뭐라고 타자를 치다가 이내 지워버렸음. 타이밍 좋게 보쿠토에게서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고 다시 배터리를 빼버렸음. 아카아시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었음.


12. 분명 라인 읽었다고 뜨는데 답장은 없고, 어제 잠깐 전화가 걸렸다가 또 폰 꺼져있다고 뜨고. 보쿠토도 나름 답답했겠지. 보쿠토는 사실 아무렇지 않았는데. 물론 첫만남이 매우 뜬금없긴 했어도 실제로 본 케이지는 더 귀엽고 잘생겼었거든. 21살인 줄 알았는데 교복을 입고 있어서 좀 당황하긴 했음. 근데 그것마저도 너무 귀여웠음. 아카아시가 거짓말을 한 것도 알게 됐는데 이상하게 정이 떨어지지를 않음. 오히려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라고 한탄하겠지. 보쿠토도 계속 혼자 어떡하지 그냥 근처에 있는 집 다 돌아다니다 보면 언젠간 케이지 집 찾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음. 그러다가 케이지가 입고 있던 교복 생각해냄. 요 앞 고등학교의 교복이었음 분명. 그 다음 날, 보쿠토는 하교 시간에 맞춰서 그 학교 교문 앞으로 나감.


13. 잠시 기다리다보니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음. 보쿠토는 혹여 놓칠세라 아카아시 손목을 단단히 붙잡겠지.

"아, 보쿠토상..."

아카아시는 엄청 당황한 듯 보였음. 보쿠토는 잠깐 얘기 좀 하자며 한적한 공터로 아카아시를 잡아 끌었음.

"이거 놔줘요. 안도망갈테니까 놔줘요. 아파서 그래요."

그제서야 보쿠토는 잡고 있던 손목을 놓았음. 아카아시의 손목에 보쿠토의 손자국이 진하게 남아있었음.

"미안해요..."

그게 아카아시의 첫마디였음. 보쿠토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아카아시 케이지. 맞아?" 하고 물음. 아카아시는 고개를 끄덕임. 보쿠토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아카아시를 꼭 껴안아줌.

"마음고생 많았지."

아카아시는 그 말에 눈물 터져서 막 어린애처럼 엉엉 울면서 미안해요 이 말만 반복함.

"뭐가 미안해. 뚝! 뚝!!"

보쿠토는 한참을 토닥여줌. 아카아시의 훌쩍임이 좀 잦아든 후 보쿠토는 품 안에서 아카아시 떼어내며 "우리 케이지. 얼굴 좀 보자." 라고 말하는데 아카아시는 다시 보쿠토 품으로 얼굴 숨기면서 "안돼요. 지금 엄청 못생겼어요." 라고 말함.

"어 아닌데. 우리 케이지는 언제나 예쁜데."
"아 뭐예요."

아카아시가 웃으며 슬쩍 고개를 들었음. 보쿠토는 아카아시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함.

"봐봐. 우리 케이지는 항상 예쁘잖아."


14. 둘은 함께 보쿠토의 집으로 갔음. 하고 싶은 얘기는 많은데 사람들 눈 있는 데에서 하면 아카아시가 눈치를 볼까봐.

"진짜 딴 것보다 고등학생일 줄은 몰랐다 진짜."
"당연하죠. 제가 21살이라고 했으니까요."
"나이는 왜 속인거야? 이렇게 귀여운데."

보쿠토가 아카아시의 볼을 잡아 늘렸음. 아카아시는 잔뜩 뭉그러진 발음으로 "고등학생이라고 하면 안놀아줄까봐 그러죠." 라고 말함.

"와 그럼 우리 대체 나이차이가 얼마나 나는거야? 나 이러다 철컹철컹 하는 거 아냐?"
"저 만나시려면 그 정도 감수는 하셔야죠."

아카아시의 농담에 보쿠토는 아, 맞는 말이긴 한데... 하며 수긍했음.

"밖에서는 연애하는 티 안낼게. 그냥 동네 친한 형인 척 하면 되잖아. 그지?"
"네. 뭐 그러면 되겠네요. 어차피 아무도 우리 연애하는거 모르니까 눈치 못챌겁니다."

보쿠토가 고개를 끄덕였음.

"밖에서는 손도 잡으면 안됩니다. 알겠죠?"
"에?? 그럼 언제 잡아!!!"
"안에 있을 때 잡으면 되죠."

하고 슬쩍 보쿠토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리는 아카아시. 그리고 보쿠토는 부끄러워져서 잔뜩 얼굴 붉힘.

"손.. 손 말고. 뽀뽀도 해도 돼?"
"뽀뽀만 할거면 거절할래요."

보쿠토가 아! 하고 소리지르며 아카아시를 안아들었음. 그리고 그 날 밤 아카아시는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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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랜선연애 하는 보쿠아카가 보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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