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에야쿠 3 4 5




3. 공포영화 보는 리에야쿠.
어느 날 리에프네 집에 야쿠가 놀러감. 리에프는 잔뜩 신나서 야쿠 오기 전에 디비디 대여점 가서 막 디비디도 여러개 빌려놓고 했는데 리에프가 골라 놓은게 다 호러물이었으면 좋겠다. 리에프는 그런거 눈 깜짝 안하고 잘보는데 야쿠는 의외로 공포영화 1도 못봄. 절대 못봄. 근데 꼴에 자존심은 엄청 세서 자기가 나름 선배인데 이런거 못본다고 하면 안될 것 같은거임. 그래서 야쿠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그나마 제일 안무서워보이는 걸 골랐음. 막상 틀고 영화 보는데 진짜 엄청 무서운거야. 막 야쿠 소리지르고 싶은데 그러면 또 리에프가 옆에서 "야쿠상 작아서 그런가 공포영화도 잘 못보시네여!" 하면서 놀릴까봐 실눈 뜨고 시야를 최대한 좁힌 채 영화 봄. 지옥같은 2시간이 지나고, 완전히 탈진한 야쿠는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져서 잠들 것 같다.
"야쿠상 자여?"
"ㅇㅇ 좀만 잘테니까 건들지 마."
하고 자려는데 아까 영화에서 본 장면 생각나서 계속 뒤척임. 리에프는 자리가 불편한 줄 알고 "야쿠상 침대 올라가서 자여." 하면서 이불까지 꼼꼼하게 덮어주는거지. 야쿠는 한참 덜덜 떨다가 잠들었고, 리에프는 옆에서 만화책 읽다가 야쿠 자는거 귀여워서 야쿠 쳐다봄.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는데 야쿠가 갑자기 "우왁!!!!!" 하면서 번쩍 눈 뜨더니 리에프 보고 막 울었으면 좋겠다. 리에프는 자기 때문인 줄 알고 당황해서 "어... 저기 야쿠상? 야쿠상 왜 울어여? 미안해여 울지마여...." 이러면서 야쿠 안고 토닥여줄 듯. 야쿠는 "침대 밑에 귀신ㅠㅠ 머리카락ㅠㅠ 엉엉 머리카락으로 내 발목 잡았어ㅠㅠ" 막 이러면서 울고. 아까 봤던 영화 장면이 꿈에 나와서ㅋㅋㅋ 우는거지ㅋㅋㅋㅋ 무서워서. 리에프도 대충 상황 파악 끝내고 나니까 야쿠가 너무 귀엽게 보여서 웃음이 나오려는거 꾹 참고 "괜차나여 야쿠상! 우리 집엔 귀신 없어여." 이러면어서 야쿠 달래줌.
그리고 그 후로 리에프가 그거 트집 잡아서 야쿠 놀렸으면 좋겠다.
"야쿠상 이번에 새로나온 공포영화 보러갈래여?? ㅎㅎ" 이러다가 야쿠한테 엉덩이 맞았으면.



4. 리에프가 야쿠 좋아하는거 엄청 티내고 다녔으면 좋겠다. 누가 장난으로 "뭐야 리에프~ 야쿠 좋아해?" 하면 "네!! 저 야쿠선배 완전 좋아해여!!!!" 하고 당당하게 대답하는데 야쿠는 부끄러워서 혼자 막 어디론가 숨어버림. 리에프가 "야쿠상 저랑 사겨여!!!!!" 하면 도망가버릴 것 같다.



5. 둘이 키차이 진짜 한 30cm 나니까 보폭이나 걷는 속도도 엄청 차이날 것 같다. 리에프는 다리도 길고 혼자 걸을 땐 엄청 빠르게 슉슉 걷는데 야쿠는 보폭도 작은데다가 여유있게 걷는 편인거지. 그리고  둘이 같이 걸을 땐 왠지 리에프가 야쿠한테 맞춰줄 것 같다. 솔직히 리에프는 야쿠 걸음걸이가 좀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냥 야쿠랑 같이 걷는다는 거 자체가 좋아서 딱히 짜증내거나 하진 않을 듯. 하루는 우연히 야쿠가 땅바닥 보면서 걷다가 리에프 걸음걸이 이상한 거 발견함. 막 똥 싼 애처럼 뭔가 엉거주춤하게 걷고 있는거임.
"야 너 어디 불편해?"
"에?"
"왜 그렇게 걸어?"
리에프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계속 "왜여? 저 걷는게 왜여? 이상해여??" 이럼ㅋㅋㅋ 야쿠도 그냥 아 뭐야 원래 이상하게 걷는 앤가 이러고 넘기는데 그냥 갑자기 문득 '아 나한테 맞춰주느라 그런가.' 이 생각 들 듯. 거기에 감동받은 야쿠는 그 후로 리에프한테 틱틱대는 것도 줄이고 더 잘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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